#유학생에서 출점개발 담당자 #랜드마크를 위한 도전
유니클로에서 새로운 꿈을 꾸다
일본 유학 시절, 건축 공학을 전공했지만 단순히 건물을 짓는 것보다, 사람들이 실제로 체험하는 상업공간을 설계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어느날 우연히 접한 ‘빅클로(‘유니클로’와 ‘빅 카메라’가 협업해 만든 매장으로 독특한 컨셉과 다양한 상품 구성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곳)’라는 유니클로 매장을 보면서 회사에 관심이 생겼어요. ‘유니클로가 이렇게 공간을 만들어가는 브랜드구나’라는 걸 느꼈고, 이 기업이 추구하는 ‘옷을 바꾸고, 상식을 바꾸고, 세상을 바꾼다’라는 비전이 제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2017년 일본 유학생 채용 전형 공고를 보고, 망설임 없이 지원해 입사했어요. 지금은 점장을 거쳐 출점 개발팀에서 일하고 있는데요. 건축 전공으로 배운 도면에 대한 지식과, 점장 시절 경험한 매장 구성, 고객 동향 모두 출점 개발 업무에 큰 강점이 되고 있습니다.
자부심
출점 개발팀은 담당 지역(저는 서울과 전라도)에서 신규 점포를 열고, 기존 점포를 리모델링하거나 퇴점하는 모든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기획하고 실행합니다. 백화점이나 로드사이드 매장의 부지를 조사하고, 임대인과 협상해 계약을 진행하며, 실제 매장이 문을 열기까지 전 과정을 이끌죠. 하나의 매장을 오픈하기까지 짧게는 6개월, 길게는 2년 이상 걸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가 오픈한 서광주점을 예로 들자면, 처음엔 잡초만 무성한 허허벌판이었습니다. 땅이 도로보다 5m 이상 낮아 개발이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평탄화 작업이 돼 있는 걸 보고 ‘이건 기회다!’ 싶었어요. 그때부터 임대인을 설득해 계약하고, 철근이 올라가고, 아스팔트가 깔리는 과정을 매주 현장에서 지켜봤습니다. 오픈 날 주차장이 손님들로 가득 찼을 때의 성취감은 잊을 수 없네요.
설득력과 집요함으로 브랜드를 알린다
출점 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역량은 ‘유니클로를 애정하는 마음’입니다. 이 애정을 갖고 회사 내부와 임대인, 양쪽 모두를 설득해야 하거든요. 저는 UMC, 점장 업무를 겪으며 유니클로의 매력과 가치를 알게 된 것 같아요. 유니클로 매장의 장점과 상품이 어떻게 탄생했는지를 직접 경험하며 이해할 수 있었거든요. 그래서 임대임의 관심사에 따라 맞춤형으로 브랜드 가치를 설명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골프를 좋아하는 임대인에게는 유니클로가 아담 스콧 같은 글로벌 앰버서더와 협업한다는 스토리를 강조합니다. 또 직접 다른 지역 매장에 모시고 가 브랜드 가치를 체험하기도 하죠. 제 ‘애정을 바탕으로 브랜드에 대한 확신을 심어줘야’ 해요. 본사에는 왜 이곳에 매장을 열면 좋은지를 설득할 수 있는 논리가 있어야 합니다.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일이기 때문에 많은 검토와 논의가 필요해요. 사내, 사외 모두를 조율하며 설득하는 과정은 힘들지만, 이 과정을 모두 거쳐 점포를 오픈하고 지역 주민에게 사랑받는 점포가 되고, 매출까지 잘 나온다면 정말 큰 보람을 느낍니다.
경험을 살릴 수 있는 글로벌 회사
일본 유학생 출신으로, 자신 있는 것은 언어예요. 특히 일본어와 영어는 본사나 글로벌 본부와의 협업에 큰 장점이 됩니다. 글로벌 헤드쿼터가 일본에 있는 기업으로서 일본어로 소통해야 되는 경우도 많거든요. 나중에는 언어 능력과 지금까지의 커리어 경험을 바탕으로 유니클로 일본 출점 개발팀에서 일하기도 했는데요. 출점 개발을 1년간 담당하며 일본 900여 개 점포의 다양한 케이스를 접한 것은 큰 자산이 됐습니다. 일본은 다양한 형태의 매장들이 많기 때문에 현지 사례를 공부하면서 한국에서 가능한 새로운 점포 모델을 연구할 수 있게 됐어요. 유니클로에서 쌓은 모든 커리어는 저에겐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입니다.
한국의 랜드마크를 꿈꾸다
‘전 세계 사람들이 이 유니클로 매장을 보기 위해 한국을 찾게 만든다’는 목표를 갖고 있어요. 미슐랭 3스타 식당처럼, 유명한 5성급 호텔처럼, 유니클로의 랜드마크 매장을 서울에 만들어 의식주 모두 즐길 수 있는 ‘여행의 이유가 되는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고객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고객들이 자발적으로 가고 싶은 매장을 만드는 도전을 앞으로도 계속 이어 나갈 계획입니다.